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쉬고 내일 할까 했다가 지금의 생각을 기록해야할 것 같아서 컴퓨터를 켰다.

오늘은 드디어, 2주 넘는 기간동안 진행한 1차 프로젝트의 발표날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은 대학시절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했던건데도 불구하고, 내가 글은 잘 쓰지만 말은 못하는 편이라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언을 해야한다는게 살짝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주말 이틀간 팀원들이 만든 ppt를 보고, 어떤 순서로 발표할지 구성을 계획하고, 발표하다 버벅거리지 않으려고 실제처럼 ppt를 켜놓고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발표 당일, 출석체크를 한 후에 팀마다 발표자가 나와서 ppt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리허설을 했다. 우리 팀은 내가 발표 구성에 맞게 ppt를 수정해서 영상을 첨부했는데, 똑같은 MS의 파워포인트인데 alt+P를 눌러도 영상의 재생/일시정지가 되지 않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살짝 당황했지만, 리허설이기 때문에 계획을 바꿔 녹화된 영상을 ppt가 아니라 폴더에서 바로 재생하기로 했다.
모든 팀의 리허설이 끝나고 발표 순서를 정하기 위해 리더님이 사다리타기 게임을 돌렸는데, 뜻밖에도 우리가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배정받게 됐다. 솔직히 2번이나 3번으로 일찍 발표하고 마음 편하게 다른 팀들의 발표를 보고 싶었는데, 7번이라니 너무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발표 초반에는 다른 팀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다가, 우리 팀 순서가 다가올수록 긴장되는 마음에 하나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여섯 팀의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마지막으로 우리 팀의 발표 차례가 되었다. 발표 구성을 계획하면서 작성한 원고를 미리 휴대전화에 넣어뒀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들고 교탁 앞에 섰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솔직히 지금은 내가 발표를 시작할 때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떨면서 했지만 영상 시청이 끝나고 모바일 버전에 대한 소개부터는 긴장이 풀려서 주말동안 준비한대로 무사히 진행했다. 준비한 내용을 모두 보여준 후에는 동기들과 리더님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고, 발표를 마무리 짓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매우 후련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모두 본인의 팀을 제외하고 가장 잘한 팀이 누군지 투표를 진행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동기들과 건물을 나서는데, 다들 발표 너무 잘했다고 해주셔서 굉장히 쑥스러웠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팀원 분이 훌륭한 팀장님이었다고 해주셔서 매우 부끄러웠다.
(칭찬이 좋긴 한데, 듣는게 너무 낮간지럽고 어색해서 어떻게 받아야할지 모르겠는 K장녀..)
동기님이 칭찬과 동시에 "직접 피그마를 켜서 시연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피드백도 주셔서 유익한 자리였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투표결과 발표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리더님의 피드백이 있었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던 팀이 3위에 불려서 의외라고 생각했고, 2위에 우리 팀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설마 싶었는데, 1위로 우리 팀 이름이 불려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우리 팀의 장점보다 부족한 점이 눈에 더 들어왔었다. 우리 팀은 정말 터놓고 말해서, 시중에 있는 수많은 패션 쇼핑몰 페이지와 크게 차별점이 없는, 너무 무난하게 과제를 수행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웹 버전에만 집중해서 우리보다 더 다양한 효과를 넣은 팀도 있던데, 우리가 1등이라구요?😆
동기분들이 어떤 부분에서 우리 팀을 좋게 봐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1등이라니.. 투표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기록해보자면,
1. 프로젝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프론트엔드 수업을 시작하고 '진짜 코딩'을 하게 될거라 우리 4명 모두 다시 피그마에 손을 대지 않을 것 같아서, 할 때 제대로 해두자는 생각으로 슬랙과 피그마에서 팀원들에게 잔소리가 많았던 팀장이었다. 이전 글에서도 기록했던 내용이지만, 팀 프로젝트는 단체 작업이라는 특성상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팀장으로서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모든 팀원을 챙겼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팀장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한 우리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나도 몰랐던 기능들을 구현해내는 팀원들 덕분에 나도 많이 배웠다.👍
2. 또 하나는 오늘 발표를 진행하면서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우리 팀은 프로젝트가 진행된 2주 넘는 기간 전부를 웹 버전을 제작하는데 사용했고, 모바일 버전은 웹 버전을 축소시키고 디자인만 모바일에 맞게 변경하면 되는거라 후반 일주일 정도만 사용했다. 프로젝트 기간의 대부분을 웹을 제작하는데 사용하면서, 웹 버전 하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걸 느꼈다.
3. 오늘 발표에서 2번 외에도 느낀 점 두 가지를 더 얘기했는데, 그건 이번 프로젝트 관련 첫번째 기록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이어서 패스.. (하나의 작업은 회의의 연속이다, 기획은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
우리의 1차 프로젝트는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리더님이 주신 피드백을 참고해서 이번 프로젝트 내용을 부지런히 개인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수요일부터는 '진짜 코딩'이 시작될텐데,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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